동교동계 탈당 예고 속 호남동요 가능성…'당 쪼개지나' 우려도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당 안팎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 선언은 국민의당의 실질적 '대주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철수 없는' 새출발을 모색하던 국민의당은 전당대회를 전후로 심각한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졌다. 안 전 대표는 당대표 출마 이유로 국민의당의 절박한 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예전같지 않고 당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절망과 체념이 당을 휩싸고 있다"며 "제가 살고자 함이 아닌, 당을 살려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대표는 '극중주의'를 국민의당의 노선으로 제시했다. 그는 "좌우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실제 국민에게 도움되는 일들에 집중하는 중도에 극도로 신념을 갖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극중주의"라며 "세계적으로 극중주의로 정권 잡은 것이 프랑스고 전세계적으로 파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들면서 전당대회 구도는 급격히 안 전 대표 측으로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국민의당은 전당대회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국민의당 의원들 대다수가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던 데다 국민의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 인사들이 탈당 여지까지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