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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terview

IT ‘대박남’ 김계연 보스톤에 둥지

지니네트웍스 보스톤 법인 GENIANS 설립

“NAC 보안용 소프트웨어로 세계 시장 재패 노린다."

동부의 실리콘 밸리 보스톤 지역에 한국 IT 기업 지니네트웍스(www.geninetworks.com) 가 둥지를 틀었다. 지난 1월 지니언스(Genians, www.genians.com 법인장 : 김계연)라는 이름으로 노스 앤도버에 법인을 설립한 이 기업은 NAC (Network Access Control) 보안용 소프트 웨어 개발업체로, 세계 시장 재패를 노린다.  

지니언스의 모태인 지니네트웍스는 지난 10여년 간 한국의 NAC보안 소프트 웨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다. 창업 첫해 10억 매출액이 지난해 170억을 달성하며 대박을 치고 있는 중, 세계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미국 공략부터 시작했다.

            

“한국의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을 벗어나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고, 피드 백을 받고,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김계연 법인장(43세). 20대에 개발한 PC 통신 소프트 웨어 ‘신세대’가 대박났고, 야후 코리아 개발팀장을 거쳐 ‘어울림 정보’를 창업해 대박을 터뜨린, 그러나 수십억을 날리기도 한, 이력이 화려한 남자다.

사진: 김계연 법인장(좌에서 세번째)과 지니언스

사진: 세계 시장 재패를 위해 보스톤에 진출한 지니안스의 김계연 법인장

공부는 열등, 프로그래밍은 대박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컴퓨터를 한번도 만져본 적도 없는 김 법인장이 지금의 야심만만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된 것은 우연과 필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공부를 정말 못했다. 전문대도 못갈 정도였다. 관심 분야도 없었고 그야말로 미래가 불투명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졸업 후 그는 전산 학원에 등록을 하지만, 컴퓨터엔 관심도 없었다.

“할 건 없고, 재수하기는 싫고 해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나 따놓자고 등록했다. 하지만 놀러 다닌 거”라는 그.

 

마침 학교 선배가 컴퓨터 판매점을 오픈하는 바람에 인사하러 들렸던 게 그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선배랑 죽이 맞은 그는 선배일을 돕는둥 마는 둥 짜장면을 같이 먹어가며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었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선배가 소프트 웨어 불법 다운로드 단속에 걸려 경찰에 구속되고 만 것.

김계연 씨는 선배가 없는 가게를 내버려 둘 수가 없어 가게를 지켰으나 손님은 거의 없었다. 할 일이 없어 심심했던 그의 눈에 선배가 보던 프로그래밍 관련 책들이 들어왔다. 지긋지긋했던 학교 공부와 달리 그 공부는 이상하리만큼 재미 있었다.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깨우친 그는 소프트 웨어를 만들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

 

“무조건 만들어 봤다. 모르겠으면 책을 보고 또 보고 했다. 밤을 새워가며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수십번을 보며 만들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다”.

PC 통신용 소프트 웨어 ‘신세대’ 가 그때 탄생한 거다. 신세대는 당시 PC 통신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에 올리자마자 다운로드가 폭주해 대박을 쳤다. 필연의 시작이었다.

 

이를 계기로 실력과 자신감을 얻은 그는 22세에 스카웃 제의를 받고 ‘한글과 컴퓨터’ 에 입사했다. 최연소 입사자였다.  몇년 후에는 10억대에 이르는 스탁 옵션을 받고 야후 코리아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개발자가 아닌, 영어를 한글로 옮겨 관리하는 야후에서 그는 재미를 못느꼈다.

사진: 지니언스의 창업스토리를  들려주는 김계연 법인장

빈털터리 깡통 주식, 삶의 변환

 

급속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회사가 어느날 휘청였다. 창업 멤버들이 주가 조작혐의로 구속되기 시작하더니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멤버중 한 명이 주식을 잠깐 빌려달라더니 팔아버리고 미얀바로 잠적해 버렸다. 김계연 씨는 다시 빈털텉리가 돼 버렸다.

 

“제품은 그냥 다 있는데, 경영이 실패한 거다. 그 분야를 전혀 모른 나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10년을 온통 쏟아부은 결과가 깡통으로 돼 버리자 허무함이 제일 컸다고.

 

그는 자신이 힘든 것보다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미국 출장을 다니느라 임신중인 아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 아들 덕에 부동산 장만의 꿈을 안고 한창 빌딩을 보러 다니시던  부모님…

 

그래서 삶의 변환을 꾀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작정했다는 것. 또한 취미로 목공을 시작했다. 그가 만든 ‘우드워커’ 네이버 카페는 현재 18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만들면서 정보를 올리고 팁을 공유하다보니 이역시 대박이 났다고. 

지니네트웍스로 재도전

프로그래머들은 쉽게 좌절하지 않는 걸까. 그는 프로그램을 하듯 창업도 겁내지 않았다. 지니네트웍스로 다시 일어설 때 그는 시행착오를 철저히 반영했다. 개발 책임자이지만 경영에 적극 관심을 뒀고, 시스템화에 주력했으며, ‘정시 출, 퇴근’을 모토로 했다. 그리고 회사가 아무리 성장해도 10년 간은 상장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니네트웍스는 내년 상반기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친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제 2의 창업인 셈이다.

 

“한국의 IT 기업들이 미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나는 실무자로서 성공적인 롤 모델이 되고 싶다”며 글로벌 대박을 꿈꾸는 김 법인장은 보스톤 지역 IT 전문가들과 편안하고 격식없는 모임을 주최해 나갈 계획이다. 

글/ 사진 : 김현천hhyuncheonkim@gmail.com

창업, 미친 시간들 그리고 수십억대 주주

 

예전 동료에게서 창업 제의가 들어왔다. 귀가 솔깃했지만 야후 코리아에서 안정된 수입과 수십억 대 스탁옵션으로 부를 계속 쌓아갈 수 있었던 그는 쉽게 야후를 떠날 수 없었다.

창업을 제의한 동료들은 야후 앞 카페에 진을 치고 지속적으로 시위아닌 시위를 했다. 그들을 무시할 수 없었기도 했지만 개발자의 끓는 피가 자꾸만 솟구쳐 올랐다.

 마침내 그는 수십억에 이르는 스탁도 내팽개치고 ‘어울림 정보’의 공동 창업자이자 개발자를 택했다. 그리고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미친듯이 일에 빠졌다.

 

“하고 싶었던 일이라 거의 미쳤다. 사무실 한쪽에 박스를 깔아놓고 잠깐 눈 붙이고 일에만 전념했다. 집에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옷만 갈아입으러 들렸다. 어쩌다 자게 되더라도 새벽 3시면 눈이 떠지고 ‘일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회사로 향했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든 줄도 몰랐다” .

 

그가 제품 개발에 올인하는 새 회사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첫해 4억 수익을 내던 회사가 해를 이어 40억, 120억, 200억으로 뛰어 올랐다. 직원은 한달새 20~30명씩 늘어났다. 5년 후 회사는 코스닥에 상장됐고, 10년을 지나니 개발 제품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계연 연구소장은 수십억 대 주주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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