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꽃 그리고 새 그리느라 날샜네요... 그래서 이제야 글 써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요. 현대는 강산도 몇개월마다 바뀌는 초토화 시대가 됐지요. 그러나 세탁소 손님은 그냥 그대로 입니다.
미국분들의 장점은 왠만해서 삐지기 전에는 변함이 없이 단골손님이 됩니다. 부모가 애기때부터 데리고 오던 애들이 커서 단골손님으로 줄줄이 옵니다. 올해로 세탁소를 한지 14년이 됐으며 눈감고 손으로 만져도 무슨 질감인지 대략 알며 가지고온 손님들의 옷도 몇장정도인지 알죠.. 달인 누구나 다 될수 있습니다. 오래 하면 다됩니다. ㅎㅎ
저는 세탁소 한다고 먼저도 말했지만 건성으로 안합니다.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열심을 다하여 합니다. 그래서 우리 세탁소를 "수다소"라고들 합니다. 옷만 세탁하는게 아니고 친절과 유모어로 손님들의 마음까지 세탁해 드리고 일합니다. 손님들이 오시면 내 수다에 재미있어 매일 오시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절대 새로운 손님 안놓치고 반드시 단골손님으로 만듭니다.
예를 한가지 들면 새로운 손님에게 철판깔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당신 어디서 본것 같아요.
손님--나를 어디서 봤어요??
나--영화에서 본것 같군요
남자면 영화제목이 "그 남자는 멋있다". 여자면 "그녀는 예뻣다"..
이 영화에서 봤다고 넉살을 떨면 거짓말인줄 알지만 약발이 먹혀서 거의다 다시 옵니다.
이런 저도 내가 "왜 이런지몰라". 나훈아 동생도 아닌데,,ㅎㅎㅎ
우리 서방도 절보고 타고난 푼수라하며 우쨋든 장사가 잘되니 꽃도 사다주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이쪽에서 No1.세탁소로 소문이 났지요.
별난손님다 있지요. 세탁소의 문제는 문재인이 아니고 stain(때)가 안빠지면 고것이 문제입니다. 단골손님들은 절대 불평안합니다. 어쩌다 한번씩 오는 옷도 더럽게 입은 손님들이 진상을 떱니다. 제가 누굽니까 친절과 봉사의 달인입니다. 속에서는 주먹이 나가라고 하지만 끝까지 참고 잘해주니까 다시옵니다. 모든 장사가 영업사원이 잘해야 성공하지요. 세탁소는 손님받는 사람이 얼굴이라 매상을 좌우합니다.
미국도 이제는 세탁소도 하향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예전에 초창기에 이민와서 세탁소 하신분들 돈 엄청 벌어 궁전같은 집에서 잘사셨습니다. 요즘 옷들은 안대려도 되는 옷이 많으며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니까 왠만하면 집에서 빨아입지요.
불과 몇년 전만해도 너무 옷을 많이 가지고오면 배가불러서 속으로 예펜내들 집에서 빨아입지 하고 중얼거렸지요. 남자들 바지 주머니에서 돈 엄청나왔는대 이젠 동전도 안나옵니다. 양심적으로 그돈고대로 돌려주면 밥사먹으라고 돈도주고 그랬는대... 고 재미도 없어졌네요...
드디어 내년에 보스톤 할마씨 은퇴합니다 ㅋㅋㅋ 여기서는 높은사람 아니드라도 일 고만하면 은퇴한다고 해요. 손님들이 벌써 걱정이랍니다. 니가 고만두면 누가 우리를 웃겨주고 줄겁게 해주냐고 섭섭해서 3차대전이라도 일으킬 태세입니다. ㅎㅎㅎㅎ 유모어입니다...
무슨일을 하던지 저처럼 줄겁게 일하세요. 그럼 절로 일하는게 즐겁습니다. 내년에 일 그만두면 첫번째로 한국 나가서 친구들과 랑데뷰 하는것입니다. 그때까지 제곁에서 잘견디는 분만 저 만나실수 있습니다. ㅎㅎㅎ
그동안 변변찮은 세탁소씨리즈 봐주신분들께 감사드리며 세탁소 씨리즈 마무리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부르시면 무조건 달려갈꺼야..
내년에 진짜로 만나서 재미난 보스톤의 이민생활 유모어 들려 드릴께요. 저 안보면 손해..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미국에 사니까 영어로 마무리
"I love,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