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로 뇌‧심장‧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서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한 잔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18% 낮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 마크 건터 박사와 서던캘리포니아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베로니카 세티아완 부교수 등 연구진이 미국 학술지 내과학회보에 실린 실험 2건을 분석한 결과 ‘커피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1차 실험으로 1990년부터 16년 동안 커피를 마신 18만5000여명을 분석했다.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사람들이 실험군에 들어갔다. 이 실험에서 매일 커피 1잔을 마신 사람의 사망률은 12%, 매일 2∼3잔을 마신 사람의 사망률은 18%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2차 실험으로 유럽 10개국 45만여명의 커피 섭취 경향을 파악했다. 연령 흡연 운동량을 변수로 두고 매일 3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을 분석했다. 이 실험에서 매일 3잔 이상 커피를 마신 남자는 18%, 여자는 8%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커피를 많이 마신 사람은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고, 간효소 및 혈당조절 등 생물학적 지표도 좋게 나타났다.
세티아완 교수는 “커피를 통해 암 뇌졸중 당뇨병 심장질환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건터 박사는 “두 실험에서 일관성이 있게 나타난 결과만 놓고 보면 ‘커피만으로 사망률을 낮출 수 없다’는 주장이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커피 섭취가 건강한 식습관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두 실험에서 건강한 식습관 및 운동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사망률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단서를 달았다. 또 커피가 모든 질환의 사망률을 낮추지 않았다는 점,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 일과 여가에서 상대적으로 건강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민일보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