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은 뉴햄프셔한인회관 건립을 위해 사용

뉴햄프셔한인회 (회장 조은경)에서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도한 한국음식 바자회 및 문화체험행사가 지난 토요일 (10월 21일)에 있었다. 지난 첫해 때보다 훨씬 많은 타민족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루동안 약 3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방문하여 대성황을 이루고, 바자회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린랜드에 위치한 그린랜드연합감리교회 (담임 한상신목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Korean Food Bazaar and Cultural Activities” 행사는 뉴햄프셔의 한인회관 건축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행사였다. 이 날 행사에서 판매할 따끈하고 신선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뉴햄프셔의 한인동포들은 아침일찍 현장에 나와 행사준비를 했고, 이 중에는 새벽부터 일어나 한시간을 달려 행사장에 도착한 70-80대의 열정적인 노인회원들의 열정이 특히 돋보였다.
부엌에서는 한인동포들이 잡채를 만들고, 만두를 튀기고, 전을 부치고, 예쁜 투명 용기에 비빔밥 재료를 아름답게 담는 등 음식준비에 열심이었다. 방문객들이 보는 가운데 김밥을 만드는 모습을 시연하는 팀, 떡을 가지런히 썰어 작은 용기에 가지런히 담는 팀, 판매대에서 메뉴판을 정비하고 미리 만들어 놓은 김치 등 음식을 가지런히 진열하는 팀, 등 각자의 자리에서 바자회의 시작을 분주하게 준비하는 한인들의 모습 속에서, 한국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아름답게 전시하고 자랑스럽게 알리겠다는 이들의 마음가짐이 보이는 듯 했다.

행사장 바깥은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온통 울긋불긋 물든 가을단풍이 모든 방문객들에게 화사한 기운을 선사하였다. 시작시간인10시가 되기도 전에 방문객들이 연이어 도착하였다. 기다리는 동안 행사장 주변을 산책하며 기다리는 가족들, 행사장소인 교회 안팎을 둘러보며 이 곳의 아름다운 경관에 반했다는 방문객들, 어린이를 동반한 많은 젊은 부부들, 한국계 입양아와 함께 찾아온 부모들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이 위치한 그린랜드 외에도 보우, 레바논, 로체스터, 소머스워쓰, 도버, 엑시터, 포츠머스, 햄튼 등 여러 타운에서부터 이 행사장을 찾아온 이들이 있어서, 한국음식과 문화에 대한 뉴햄프셔 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인터넷으로 행사안내를 보고 찾아왔다는 가족들, 뉴햄프셔 대학교에서 일본어 수업을 듣는데 한국음식바자회 소식을 듣고 왔다는 대학생들, 태권도장에 다니는 학생들과 가족들, 근처 동양음식점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왔다는 동양음식 애호가들, 같은 회사의 동료로부터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는 이들, 등 여러 경로로 행사소식을 접하고 뉴햄프셔의 각지에서부터 찾아온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방문객들이 행사장에 연이어 도착하였고, 넓은 주차장은 차들로 북적였다.

이 날 행사를 위해 준비한 한국음식은 비빔밥, 잡채, 튀김만두, 불고기, 김밥, 볶음밥, 김치전, 해물빈대떡, 그리고 김치였다. 투명한 용기에 아름답게 담긴 비빔밥을 고추장에 비벼서 그 자리에서 다 비우고 별도로 준비된 작은 용기에 들어있는 고추장을 또 사는 이, 한국음식은 처음이라며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권해달라는 이, 손자에게 한국음식을 맛보여 주겠다며 종류별로 사가는 할머니, 근처 대학교에서 기숙사생활하는 아들에게 가져다 준다며 음식을 사가는 아버지도 있었다.
한국문화 체험활동으로는 종이접기와 한글로 이름쓰기, 붓글씨 쓰기 등이 준비되었다. 실내에는 서예작품과 수묵화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전시관이 두 곳에 마련되었다. 실내의 한 공간은 서예가 이상희 옹의 서예작품이 전시되어서 한글의 멋과 서예의 기품을 느끼게 해 주었고, 한 공간은 미국인 Alexka Chan이 손수 그린 수묵화로 된 족자와 액자와 카드 등 크고 작은 작품들이 행사장 입구에 전시되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상희 옹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작품들을 전시 및 기증하였고 이상희 옹의 따님은 동포사회발전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여 한인동포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이들 외에도 30여명의 한인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미국인들의 자원봉사가 더해져 행사는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허허벌판에 땅을 파고 기둥을 심어 현수막을 세우고 고정시키느라 오랜시간 수고한 이충호 전도사, 바람에 기우뚱거리는 현수막을 다시 세우느라 땀흘린 박현철씨, 3주에 걸친 음식준비의 대장정을 총괄한 김수홍 부회장, 하루종일 천삼백개의 만두를 빚어 찜통에 찌고 포장한 진복순, 지난영 씨와 70대의 이숙, 이경순씨, 10박스의 배추를 다듬고 김치를 만든 이화, 김종미, 진경자, 윤덕희, 심재선 씨, 행사 전날 일찍 퇴근하여 음식재료 준비와 정리를 돕느라 수고한 박명숙 이사, 행사 당일 새벽부터 따끈한 삼색 인절미와 시루떡을 쪄서 직접 만들어 온 한인회 한윤영 고문 댁의 방한숙 사모, 몰려드는 음식주문을 받느라 종일 식사도 거르고 부엌에서 만두를 튀기고 전을 부치고 계란을 부친 김다해, 박진국, 이유진 씨와 김혜영 그린랜드교회 사모, 팔순의 고령에 다리가 불편한데도 앉아서 돕겠다며 비빔밥을 포장한 김영옥씨, 준비된 김밥이 다 팔리자 김을 사러 동양음식점까지 급히 다녀온 최규성씨,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참석하여 종이접기 활동과 악세사리 판매까지 담당한 박지애씨 (뉴잉글랜드 한국학교협의회 전 총무) 등 많은 이들이 각자 맡은 곳에서 한마음으로 일하였다. 또한 한인동포들과 함께 야외에서 한국전통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고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뙤약볕 아래에서 고생한 미국인 Hattie씨, 수묵화 작품전시로 동양의 미를 알린 Alexka씨, 포츠머스에 위치한 박선우 태권도장의 미국인 수련생 그룹 등,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돋보였다. 특히, 태권도 유단자 부부인 Master P. Meyers, Master J. Meyers 씨 가정에서는 태권도를 수련하는 두 자녀 (Katherine 과 Dominic) 까지 온 가족이 참여하여 시범팀을 이끌었고, Austin Phan, Matt Wilkening, Niock Kyrousis 등의 태권도 수련생들과 함께 매 시간 시범을 보여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무도를 알렸다.
이처럼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합해져서, 이 날의 한국음식 및 문화체험활동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뉴햄프셔의 한인들이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데에 함께 하기 위해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후원자들도 멀리서부터 찾아와 힘을 실었다. 올해 부임한 총영사관의 이종섭 영사부부는 뉴햄프셔의 한인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운전하여 방문하였고 , 민주평통자문회의 보스턴협의회의 윤미자회장, 보스톤한미예술협회의 김병국회장 등도 행사장을 방문하여 후원금을 전달하고 동포들과 담화를 나누고 격려하였다. 한인회 후원자인 다트머스 대학의 신영철 씨는 두시간 거리에서부터 동료미국인들과 함께 방문하였고, 행사에 참여하지 못 한 단체장들도 한인회관 기금모금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후원금과 물품을 보내오는 등, 뉴햄프셔주의 한인들 뿐 아니라, 뉴잉글랜드 지역의 여러 한인단체들과 개인들 또한 그 취지에 동참하고 후원함으로써 이번 기금모금행사는 더욱 빛이 났다고 조은경 회장은 전하였다. 이번 기금모금바자회 행사를 통해 얻어진 모든 수익금은 한인회관 건립기금으로 적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