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뉴잉글랜드한국학교 작문대회 개최

개교 44주년을 맞는 뉴잉글랜드 한국학교(교장 남일, 학부모회장 김효정) 학생들은 지난 30일 제 13회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작문대회를 통해 자신의 미래와 생각 등을 글로 표현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 대회에 작문특강1(기초2)부터 고급과정까지 모두 12개 부문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배우고 익힌 한글 실력을 발휘했고 중급 이상에서는 ‘나의 어머니(아버지)가 이해될 때’, ‘세계 속의 한국’ 등 쉽지 않은 주제와 ‘한국의 먹방’ 과 같은 흥미있는 주제도 선택되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잘 전개하는 놀라운 수준의 한글실력을 보여주었다.
기초부문 심사를 맡은 한 교사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글쓰기가 아직 서투른 학생들도 또박또박 최선을 다해 열심히 써 보려고 하는 마음이 느껴져 정말 감동이었다.” 밝혔고 고급부문의 심사를 맡은 교사는 “한인 2세라고 절대 여겨지지 않을 정도의 높은 한글 수준이어서 정말 놀라웠고 2세들의 생각도 아주 깊었다.”며 놀라워했다. 또한 ‘자신의 미래’와 ‘세계 속의 한국’ 등 생각하게 하는 글과 ‘어렸을 때는 미처 몰랐던 부모의 마음을 청소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는 내용의 글을 읽어보며 동감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남일 교장은 “학생들을 잘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과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작문대회 후 발행하고 있는 ‘2세들의 마음을 모아!’ 문집도 곧 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세들의 한글교육은 물론 올바른 역사 및 문화교육을 통해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는 뉴잉글랜드 한국학교의 다음 공식행사는 5월 4일 학부모회 주최로 개최되는 봄 바자회이며 2019학년도 가을학기 등록문의 및 교사지원은 홈페지(www.ksneusa.org) 또는 남일 교장(508-523-5389, koreanschool.ne@gmail.com)으로 하면 된다.
[작문대회 수상자 명단]

제 13회 작문대회 고급2부문 대상 수상작
★ 제목: 세계속의 한국 (고급2과정 한라반 이유나)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 지나가는 사람한테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보통 K-POP이나 좋아하는 한국음식 등을 말 할 것이다. 내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한국을 모르는 친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십년 전만해도 내 외국 친구들 중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아는 애들은 없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는 것은 나에게는 아주 놀라운 일이다.
부모님이 두 분다 한국분이시고 한국인들 주변에서 자랐기 때문에 나는 K-POP이 그다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한테는 그저 듣기 좋은 노래, 미국 Pop 노래랑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노래로 여겼다.
물론, 미국노래보다 한국노래가 더 좋았고, 지금도 K-POP을 더 선호한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한국을 모르는 애들이 많았고, 내가 K-POP이 뭔지 직접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중학교 때 갑자기 K-POP을 즐겨듣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늘어나는 게 아주 놀라웠다. 알아듣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언어로 된 노래를 굳이 듣고, 심지어 외우기까지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 처음에는 아이돌의 외모와 화려한 춤만에 관심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한 사람, 한사람의 성격도 알고 있고, 아이돌 그룹의 뒷배경까지 일일이 찾아본다는 것을 알았다.
K-POP 뿐만 아니라 한국 예능이나 드라마, 심지어 먹방까지도 외국인들이 즐겨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놀라워했다. 한국 드라마는 어렸을 때부터 인기가 많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예능들을 친구들도 본다는게 나한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늘 즐기던 것을 한국인이 아닌 친구들이랑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한국음식도 마찬가지다. 한국 가족에서 자랐기 때문에 나는 서양 음식을 잘 몰랐고, 학교에 도시락을 싸가면 애들이 늘 신기해했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서서히 한국음식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것을 내가 지켜볼 수 있었고, 나는 그것을 신기해 하면 서도 뿌듯했다.
어렸을 때부터 둘러싸인 한국문화에 주변 사람들이 익숙해져가고, 눈을 뜨는 과정을 내가 지켜볼 수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한국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그 사람들이 한국에 관심을 가진다는게 너무 기쁘고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이 비록 K-POP이랑 예능, 음식 밖에 없는 나라는 아니지만, 이렇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관심을 받는다는 게 아주 기쁘고 뿌듯하다.
(보스턴라이프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