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학년이상고학년부문전체대상수상작

나에게 제일 소중한 엄마께,
나와 가장 가깝고 내 평생을 나와 함께 한 사람이 엄마인데, 이렇게 엄마에게 편지를 쓰려니 왠지 좀 쑥스럽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특히 요즘 들어 엄마는 자주 그런 질문을 하시죠. 내가 엄마랑 시간 보내는 것이 싫으냐고, 엄마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듣기는 듣는 거냐고. 엄마 말씀처럼 내가 사춘기여서 그런 걸까요? 엄마에 대한 생각이나 엄마를 향한 내 마음은 예전과 다를게 없는데 아마도 내 행동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가 봐요.
그래서 엄마께 죄송해요.
내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왜 내 행동은 내 마음과 따로 놀까요? 난 늘 엄마 말씀 잘 듣고, 엄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엄마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은데, 이상하게도 내 행동은 내 마음같지 않아요. 나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동생 말처럼 사춘기라는 괴물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엄마가 꼭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엄마가 내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인지요. 내가 때때로 엄마를 속이고 몰래 게임이나 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도 해서 이미 신용을 잃었겠지만, 이것만큼은 내 말을 꼭 믿어주시기 바래요. 내가 말로 표현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엄마가 우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시고 또 내가 그런 엄마의 희생을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는 지요.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해요. 진심으로.
그리고 쉬지도 못하고 밤낮으로 너무 일을 많이 하시는 엄마를 보면 과로로 건강이 나빠지실까 걱정되고 그렇게 힘들게 사시는 엄마가 정말 마음 아파요. 그리고 마음 아파하면서도 엄마께 아무런 도움이 못되어 드려서 죄송해요.
엄마, 사실 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요. 어른이 된다는 것이 두려워요. 엄마를 보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너무 많은 책임이 따르고 너무 힘든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런데 나는 엄마처럼 힘든 것도 참고, 아플 때도 참으면서 모든 일을 다 잘 해내며 어른으로 살 자신이 없거든요.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된다는 것은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하고 너무 큰 짐을 짊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기는 사랑은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도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하죠. 그래서 엄마가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지금은 두렵지만, 저도 엄마를 사랑하니까, 사랑은 기적을 만든다고 하니까, 내가 어른이 되면 그 때는 엄마의 짐을 대신 짊어 질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맏딸이 될게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엄마가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듯 나도 엄마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딸이 되도록 더 노력할게요.
내 삶의 기둥이 되어 주시는 엄마, 사랑해요.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엄마를 닮고 싶은 맏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