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복의 <서양 문학 산책>을 시작하며....

나는 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 문학 작품을 읽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역활을, 대학 초년생이 택하는 ‘101’로 알려진 개론(槪論, introduction to ...) 클라스의 역활을 하려고 한다.

장용복의 <서양 문학 산책>

     문학(文學, literature)이란 무엇인가? 어느 국어사전은 ‘정서나 사상을 상상의 힘을 빌려서 문자로 나타낸 예술 및 그 작품’ 이라고 정의한다. 예술성을 강조해서 문예(文藝)라고도 한다. 리터러쳐(literature)라는 영어 단어는 ‘글자로 된 글’ (writing formed by letters) 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나왔는데, 웹스터 사전은 ‘매우 훌륭하고 그 중요성이 오래가는’ 이라고 토를 달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몇년만에 만난 두 친구의 대화를 들어보자. 김, “자네 어떻게 지내나?” 박, “글 좀 쓰면서 지내지.” 김, “자네가 글을 쓴다니 뜻 밖이군.” 박, “당연하지. 아버지 한테 돈 좀 보내 줍시사 하고 편지를 자주 쓰는 것이니까.” 이런 편지는 글이라고 해도 문학일 수 없다.

 

     어머니 없이 자라는 어느 아이의 일기장에, “엄마 근데 나 엄마 생각 이제 안나. 아니 엄마 얼굴이 생각이 안나. 엄마 나 꿈에 한번만 엄마 얼굴 보여줘 알았지?” 이 정도면 심금을 울리는 글이다.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는 훌륭한 비유(比喻, simile)이고 ‘산 그림자도 외로워 하루에 두번씩 마을을 찾는다’ 는 훌륭한 의인화(擬人法, personification)이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는 죽을 때까지 눈물로 지새리라는 뜻이고,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는 아무리 무정하다라도 아름답게 꾸며 놓은 꽃밭을 짓밟으며 떠나 가지는 못하리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문학은 격이 높고 표현에 기교가 있다. 좀 더 중요한 것은, 주제가 심오하다. 

     안병익교수는 위고(Victor Hugo)가 인생의 세가지 싸움을 글로 그렸다고 한다. 첫째가 자연과 인간과의 싸움이다. 그는 이 싸움을 그리기 위하여 <바다의 노동자>라는 작품을 썼다.  바다의 어부들이 살아가기 위해서 추운 날씨와 사나운 파도와 싸운다.

      둘째가 인간과 인간끼리의 싸움이다. 개인과 개인간의 생존경쟁에서부터 나라와 나라와의 전투, 민족과 민족의 싸움, 공산주의와 자유세력과의 투쟁에 이르기까지 인간세계에는 많은 싸움이 있다. 이것을 그리기 위하여 <93년>이라는 작품을 썼다.

세째가 자기와의 싸움이다. 용감한 나와 비겁한 나, 커다란 나와 조그만 나, 너그러운 나와 옹졸한 나, 부지런한 나와 게으른 나, 의로운 나와 불의의 나, 참된 나와 거짓된 나, 이러한 두 가지의 자아가 우리의 마음속에서 항상 싸움을 하고 있다. 선과 악의 싸움을 그리기 위하여 <레 미제라블>을 썼다. 선한 쟝발장이 악한 쟝발장을 이기는 용감한 정신적 승리이다.

 

     이렇게 문학은 인간과 세상을 가장 잘 표현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학 작품은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넓혀주고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준다.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든다.

 

     이 세상에 문학작품이 몇권 있을까? 서덜런드(John Sutherland)에 의하면, 미국 국회의사당 도서관과 영국 도서관에는 거의 2백만권의 책이 문학작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미국 사람들은 평생에 600권 정도의 책을 읽는데 이중에서 대부분이 문학작품이라기 보다는 그렇지 아니한 것이 더 많을 것 같다고 추측하고 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월간잡지가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로 책을 읽을 시간을 못 찾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책들을 간추려서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매우 인기가 좋았지만 이 잡지마저 사양길에 들어선지 오래다. 읽을 시간이 없는지 아니면 관심이 타블로이드 잡지에 더 있는지 아니면 읽는데서 보는데로 옮겨졌는지 알 길이 없다.

 

     6.25 사변을 겪으며 자란 필자의 경우를 들면, 문학 작품을 대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번역서적이 드물어 못 읽었고, 미국에 와서는 시간도 없고 영어가 힘들어서도 별로 읽지 못했다. 결국 한국에서 자라면서 아동을 위해 간단히 쓴 축소판, ‘학원’ 잡지에 실린 연재물을 읽은 셈이다. 6.25 사변 직후에는 그것마저 사지 못하고 책방에서 주인의 눈치를 보며 조금씩 읽었다. 

 

     다행히도 많은 문학작품이 영화화 되어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지만 영화를 보는 것이 어찌 책 읽는 것과 같으랴!

 

     이런 필자가 ‘서양 문학 산책’ 을 쓰다니! 작년 ‘서양 명화 산책’ 서문에서 소개했듯이, 문학 전공도 아닌 내가 이를 시도하게 된 이유는, 음악 평론가 숀버르그(Harold Schonberg)가 그의 선생 바우어(Marion Bauer)한테서 들은 충고에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에 흥미가 많은데, 알고 싶은 만큼 알고 있지 못하면 그 분야에 관해서 책을 써라. 문헌을 섭렵하다 보면 책을 다 쓸 때 쯤 사계의 권위자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 문학 작품을 읽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역활을, 대학 초년생이 택하는 ‘101’로 알려진 개론(槪論, introduction to ...) 클라스의 역활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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