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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케인의 <콰이어트> 

[필자 소개]  

학생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이어 특허변호사로 인생의 세 번째 라운드를 살아가고 있으며,

다른 이들을 돕는 일을 전업으로 하는 네 번째 라운드를 꿈꾸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은 자’라는 뜻을 가진 ‘쉐아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쉐아르의 책장

서평>>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는 내향성의 특성이 무엇인지, 어떠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등 여러 시각으로 내향성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부제에서 보이듯, 세상은 외향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세상을 움직이는 건 내향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향성은 아무 없다며, 내향성만을 찬양하는 책은 아닙니다.

케인은 현 사회(특히 미국 사회)가 왜 외향성을 강조하게 되었는지, 그로 인해 내향적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설명합니다. 그리고 내향성이 '문제'가 아닌 타고난 '특성'임을 밝히고, 내향성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 실험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내향성이 가진 좋은 점을 계속해서 언급하기에 읽다 보면 속으로 '그래 좋은 건 너 다 내향성에서 나오네'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온 내향성의 반격이라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케인은 내향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가 문제이며, 내향적인 사람은 변할 필요가 없다는 무책임한 말로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이 사회가 외향성에 더 후한 점수를 준다는 현실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내향성인 사람과 외향성인 사람이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 내향성 자녀가 외향성이 강조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내향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음도 강조합니다. 

저자인 케인은 전직 변호사입니다. 내향적인 성격에도 많은 사람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 협상 업무도 하고 대중 강연도 하는 외향적인 일을 했기에 내향성과 외향성에 대해 깊은 이해를 보여줍니다. 

사실 완전히 내향성인 사람도 완전히 외향성인 사람도 없습니다. 내향성을 테스트하는 20개 문항에 완전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 그렇다 하는 '순수' 내향성과 20개 문항 모두 절대로 아니라고 답할 순수 외향성 그 사이 어디쯤에 대부분의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내향성과 외향성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에 훌륭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내향적인 성격에 마이너로 미국에 살면서 아이들을 키운 경험 때문에 이 책을 미리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과는 별도로 소수 민족으로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경험하는 위축감이 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도 내향적으로 변하지요. 그런 상황에서 외향성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자라난 2세와는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게 됩니다.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성격이나 문화적으로 다른 아이들에게 제 방법만 옳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 책 정성스​럽게 잘 썼습니다. 분량의 15%에 가까운 성실한 각주를 보면 케인이 내향성의 장점을 제대로 가지고 있구나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내향성이라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책을 읽고 나면 ​내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점검하게 됩니​다.

Boston Life Story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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