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새 아침을 맞이하며…

​박진영 (Boston Life Story)

보스턴의 구름걷힌 하늘 사이로 정유년의 새해를 밝히는 태양이 힘껏 솟아 올랐다. 

 

똑같은 하늘 똑같은 시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새해이건만 매해 다가오는 새해의 느낌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 솔직히 새해에 대한 감흥이 점점 무뎌져 가고 있다.

 

청년기에는 비록 작심삼일일 지라도 새해에 대한 기대와 희망 그리고 나와의 약속으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기도 했다.  무언가를 갈구하고 그 희망이 이루어 지길 간절히 소망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청년기의 그 원대한 꿈은 그저 꿈으로 남아 있게 되었고 그 꿈들이 조금씩 크기를 작게 해 가며 매년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그 수레바퀴가 어느덧 쉰바퀴를 지나 예순바퀴를 향해 갈때 쯤 이제 나에게 새해는 일년 삼백육십오일 중 그저 조금 특별한 날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이런 무심함 속에서 맞이하는 나의 일상에 새해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하는 작은 선물이 배달되었다.  구름을 걷어차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보스턴의 해 오름 사진 석장….

 

평소같으면 그저 멋있다! 아름답다! 정도로 끝날 이 사진들이 나에게 소망이란?, 행복이란? 기쁨이란?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작은 여유를 갖게하는 이유는 그래도 새해라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나에게도 크고 특별한 것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남들보다 좋은 집, 남들보다 좋은 차, 남들이 부러워하는 큰 성공들…. 모두가 남들과 비교하고 남들이 부러워해 줄 때 그것이 나의 행복이고 기쁨인 줄 알았다.  

진정한 행복이나 성취감보다는 나에게 올 댓가만을 바라며 끝도 없이 달리던 시절이었다. 기대했던 댓가가 오지 않으면 나의 부족함을 탓하기 보다는 실망과 좌절감만을 느끼던 시절, 어쩌다 원하는 댓가가 부여되었을 때는 감사의 마음 보다는 자만이 앞섰던 시절…. 하지만 그것이 청춘이고 젊음의 패기이기에 그런 철 없던 시절을 후회하거나 탓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오랜 시절 많은 새해를 접하면서 행복과 기쁨이란 남과 비교해서 오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의 일상에서 스물스물 피어나는 것이라는 것, 꿈과 소망은 크고 원대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소소해도 그 꿈을 꿀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들을 서서히 느껴가고 있는 중이다.

 

크고 화려한 자리에서 내놓라는 사람들과 어깨 높이를 맞추며 최고급 안주를 앞에 놓고 경쟁하듯 술잔을 부딛치는 것 보다는 코 흘리던 어린시절 누구 키가 더 큰가를 놓고 싸우던 옛 친구들과 조그만 선술집에서 삼겹살 구워놓고 소주 한잔 기울이는 것이 더 큰 행복이요 기쁨이라는 것을 나는 서서히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젊은 시절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작고 소박한 일이다. 하지만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서서히 알아갈 즈음 시작한 일이라 나에게는 젊은 시절 추구했던 그 어떠한 일보다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전하는 행복! 그것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소소한 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조그만 그릇을 만들어 보고 싶다. 그 그릇의 크기는 상관없다. 커도 좋고 작아도 좋다. 이젠 그릇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내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것이다. 그릇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그릇에 담길 우리들의 소소한 행복과 기쁨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해 아침 뜻하지 않게 날아온 해오름 사진 석장을 보며 잊었던 새해의 각오를 다시금 써 본다.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그 속에서 나의 행복을 찾아보자.

그러니 서두를 필요도 조급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작은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게으름피우지 말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하자. 그리고 그 노력 자체가 나의 행복과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나갈 것을 다짐하자.

[추신]

새해 아침 저에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의미있는 선물을 보내주신 유수례 화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새해 많은 덕담을 함께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보스턴라이프스토리는 우리의 소소하고 정겨운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Boston Life Story

보스턴 라이프 스토리는 보스턴 한인들의 소소한 삶을 정감있게 표현하여 함께 공유하고 더 나아가 아름다운 보스턴의 삶을 소개하고자 하는 사이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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