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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언영 (서울 거주 중 텍사스 방문)

수십년만에 친구를 만나러간다. 설레인다.

계집아이때 만나, 중년의 나이에 해후하니 마치 첫사랑을 보러가는 냥 두근거린다.

 

친구도 아들하나. 출가하여 지난여름 손녀딸을 보았다.

얼마나 귀하고 사랑스럽겠는가?

SNS의 대문사진이 예쁜 손녀딸로 탈바꿈한지 오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표현이 맞을것이다.

 

우리는 서로 만나 조금씩 조금씩 삶의 이야기보따리를 풀며, 지난 시간의 틈을 메워갈것이다.

작은 교집합들로 미래의 합집합을 키워 갈것이다. 친구에게 내가 전에 말했다.

"친구는 우리의  노년보험이다."

 

친구와 즐겁게 보낼시간이 기다려진다.

아직 현역으로 일하는친구를 출근배웅할것이다.

십년이 다가가는 미국시간에서 그녀가 맛보지 못한, 우렁각시가 되어주고 싶다.

퇴근길 아침에 두고간 잔해들이 깔끔하게 치워져있고,

퇴근길 따뜻한 찌개가 기다릴수도 있을것이다.

 

밤새 수다로 잠을 설치고...

한잔의 와인과 맥주 한병으로, 지난청춘을 이야기할것이다.

땅콩과 치즈한조각으로, 다가올 우리 중년의 계획도 짜볼것이다.

 

이래서, 친구란 좋은것이다. 설레인다.

낯섬으로 채워진 긴시간을 뒤로하고 초대해준 고마움에, 즐거운 여행가방을 꾸릴것이다.

 

우린 여행도 떠날것이다.

그래 페리타고 빅토리아 위슬러 캐나다로 넘어가는 4 ~5 일정도,

소녀들처럼 놀것이다.

기대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첫번째 스무살엔 청춘과 첫사랑을!

두번째 스무살엔 안정된 가족과  자식과 일을!

세번째 스무살엔 나만의 인생책을 써나가리!란  결심앞에 필수조건인 '친구'와의 역사를 쓰러간다.

 

인생은 이래서 또, 아름다운것이다.

잘 버티고 스스로를 토닥토닥하며, 쓰담쓰담 해줄 충분족건인것이다.

살아있음에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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