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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흔적 

[필자 소개]  

학생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이어 특허변호사로 인생의 세 번째 라운드를 살아가고 있으며,

다른 이들을 돕는 일을 전업으로 하는 네 번째 라운드를 꿈꾸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은 자’라는 뜻을 가진 ‘쉐아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쉐아르의 책장

한국 출장 중 토요일 아침 시간이 좀 비길래 

사진 찍을 곳 없는가 주위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어느 분이 남산 식물원 이야기를 할 때 

"이곳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산 식물원에 가서 찬찬히 둘러보며 

그곳에서 생활하셨던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화려하지 못하기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결국 문을 닫게 된 식물원과... 

아버지가 공무원으로서 

마지막 근무하신 곳이 남산 식물원이었습니다. 

정년퇴직하실 때까지 아버지는 

나무를 관리하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이곳에서 아버지는 무엇을 하셨을까.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아버지의 어깨도 지금 나처럼 무거우셨을까.

화려하지는 않았던 

공무원 생활을 식물원에서 

조용히 마감하신 아버지는...

아버지가 퇴직하셨을 때 저는 초등학교 2학년이었고 아버지가 근무하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었습니다. 아버지와 남산 식물원을 연결하는 것은 식물원에서 찍으셨던 사진 한 장과 어릴 적부터 집에 많이 있었던 선인장뿐이었습니다.

식물원을 다녀오고 몇 달 사이에 

식물원은 문을 닫았습니다.

식물원의 초라한 전시공간으로는 

새로 생기는 놀이공간과 경쟁하여

사람들을 불러 모으긴 힘들었겠지요.

그리움과 눈물 속에서 

같은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너무나 잘 믿으셨기에 

배신만 당하셨던 아버지

그럼에도 누가 알아주던 말던 

이게 내 길이다 하며 고지식하게 걸어가셨던 아버지

식물원에서 만난 나무들. 선인장들.

화려하진 않더라도 푸르름을 

진드가니 보여주는 그 모습에서

사진은 핫셀블라드 500C로 포트라 160NC 필름을 사용해 찍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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