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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복의 영시(英詩)  산책

장용복 선생님은 지난 4년간 뉴잉글랜드 한인회보에 <오페라 산책>, <서양 명화 산책>, <서양 고전 문학 산책>, <한국 서예 산책> 등을 기고하여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기사를 제공해 왔습니다. 작년(2016년) 말에는 심장마비로 큰 수술을 받으셨는데 완쾌되기도 전에 집필하신 <장용복의 영시 산책>을 보스턴라이프스토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밥 딜런 (Bob Dylan 1941-)

    2016년 노벨 문학상은 대중 가요를 作詞 作曲하고 노래를 불러온 밥 딜런(Bob Dylan 1941- )에게 수여되었다.

 

소설가로는 카뮤나 헤밍웨이, 시인으로는 예이츠나 엘리엇과 같은 거장에게 수여하던 노벨 문학상을 대중 가요 가수가 받게 되자 ‘노래도 문학이냐’ 라는 논란으로 시끌시끌 해졌다. 딜런 자신도 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누군가가 내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말했다면 나는 그 가능성이 달에 서있을 확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런데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달 위를 걷지 않았던가.

   

   암스트롱은 달에서 마음껏 걷고나서 “한 인간에게는 조그만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잘 해보세요, 고르스키 님” (Good luck, Mr. Gorsky!) 이라고 중얼거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았지만 빙그레 웃기만 하고 대답이 없었다. 미국과 경쟁 중이던 소련의 어느 우주인에게 한 말이었으리라 추측들을 했다. 몇 십년이 지난 후 드디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고르스키는 그가 어렸을 때 살던 집 옆 집에 살던 분으로 최근에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동생하고 야구를 하다가 그 집 마당으로 떨어진 공을 줏으러 갔는데 고르스키의 부인이 방 안에서 “하자구요? 아니 쟤들이 창문 밖에서 놀고 있는데 하잔 말이오? 저 애가 달에서 걷게 되면 몰라도 안됩니다” 라고 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스웨덴 한림원은 밥 딜런이 “미국 음악의 위대한 전통안에서 새로운 시적인 표현을 창조했다” (He has created new poetic expressions within the great American song tradition) 는 공적으로 명예의 노벨 문학상을 그에게 수여하였던 것이다. 알고 보면 그의 노래는 오래 전부터 대학교 문학 강좌에서도, 권위있는 영시 選集에서도 취급되어 오고 있었다.

     딜런이 대중 가요계에서 촉망을 받기 시작하던 1960년 대는 人権運動과 反戰運動 시위가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던 다난한 시대였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1955년 어느 날 알라바마의 몽고메리에서 한 사건이 벌어졌다.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을 실은 버스에 백인 몇 명이 서있게 되었다. 운전수가 지정된 흑인 좌석에 앉아 있는 흑인들에게 좌석을 양보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42세의 흑인 로자 파크스(Rosa Parks)는 이를 거절하였고 경찰에 불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분개한 흑인들은 그 도시의 침례교 목사 킹(Martin Luther King, Jr)을 회장으로 선출하고 흑인의 인권을 주장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에 본격적 인권운동이 일어났고 1963년에는 워싱턴 링컨 기념관 앞에 25만명이 모여 시위를 하였다. 그 자리에서 킹 목사는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라는 유명한 연설을 하였다.

"I have a dream that my four children will one day live in a nation where they will not be judged by the color of their skin but by the content of their character."

 

    한편 미국이 참전하게 된 베트남 전쟁은 끝날 줄을 몰랐다. 복지와 교육 사업에 써야 할 예산은 군비에 쓰여졌고 참전 용사들은 점점 죽어 돌아왔다. 그들은 대학에 못 들어간 가난한 청년들과 흑인이 대부분으로 평균 연령은 만 19세였다. 처음에는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는다고 전쟁에 협조한 국민들이었으나 반전 시위를 하게 되었다. 킹 목사도 이에 적극 가담하였다.

    이 시위자들이 행진하며 자주 부른 노래가 딜런이 작사 작곡해서 부른 <불어오는 바람 속에 답이 있다네> (Blowin’ in the Wind) 이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 답이 있다네> 역자 미상

Blowin' in the Wind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사람이라고 불리울 수 있을까?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이 바다 위를 날아봐야

백사장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가야

영원히 포탄 사용이 금지될 수 있을까?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Yes, '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Yes, 'n' how many times must a cannon 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후렴)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산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서 있어야

바다로 씻겨갈 수 있을까?

사람은 얼마나 많은 세월을 살아야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얼마나 여러 번 고개를 돌려야

보이지 않는 척 할 수 있을까?

 

How many years must a mountain exist

Before it is washed to the sea?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 are allowed to be free?

How many times can a man turn his head

And pretend that he just don't see?

 

(후렴)

 

사람은 얼마나 여러 번 올려다 봐야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가 있어야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음을 알 수 있을까?

 

How many times must a man look up

Before he can see the sky?

How many ears must one man have

before he can hear people cry?

How many deaths will it take till he knows

That too many people have died?

 

(후렴)

 

    세 절로 되어 있다. 각 절은 세 질문(6소절)과 이에 대한 해답(2소절)으로 되어 있다. 제1절에서 첫번째 질문은 “얼마나 많이 경험을 하여야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이냐?” 라는 이 노래 전체를 대표하는 질문이다. 두번째부터는 특정한 질문들인데, 두번째 질문에서 하얀 비들기는 평화를, 세번째 질문에서 포탄은 전쟁을 나타낸다. 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오로지 한가지, 불어왔다 지나가는 바람 속에 해답이 있기 때문에 빨리 해답을 잡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제2절에서는 수천년 동안 너무나 많은 세월이 지나 갔어도 외면을 계속하며 자유로운 세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탄식이고, 제3절에서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수많은 귀중한 인명을 앗아가는 전쟁이 계속됨을 비탄하고 있다.

    모든 절에서 세 질문은 각운으로 끝나고 있다: 제1절에서는 man, san(d), ban(ned), 제2절에서는 sea, free, see, 제3절에서는 sky, cry, die(d).

 

    음악뿐만 아니라 민권운동으로도 활발했던 조우언 바이즈((Joan Baez)도 <불어오는 바람 속에>를 불렀다. 딜런과도 같이 불렀다. 바이즈는 딜런이 시골에서 뉴욕으로 처음 진출했을 때 벌써 민속음악의 여왕이라고 불리웠는데 무명의 가수에게 음악의 길을 열어 주었다. 동갑내기인 그들은 곧 연인의 사이가 되었지만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딜런은 몇년이 못가서 바이즈를 버리고 떠났다.

    바이즈는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영원히 남았네’ 라는 마티니의 노래를 부르며 상처를 달랬다. 십여년 후 어느날 밤에 뜻밖에도 딜런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때를 회상하며 행복했던 때를 다이어먼드에, 헤어지면서 받은 상처를 녹에 비유하면서 <다이어먼드와 녹>을 자신이 작사 작곡하고 노래를 불렀다.

    제1절: 몇 光年 전에 듣던, 그래도 귀에 익숙한 당신 목소리, 너무나 뜻밖이군요. 보름달 밤이니 이해도 가요. 제2절: 내 시가 형편 없다고 핀잔도 받아지만 우리의 다이어먼드와 녹은 십년 전에 시작했어요. 제3절: 타고난 방랑자인 당신은 항해중에 길을 잃고 어쩌다가 내 품으로 흘러 들어 와서는 잠시 머물다 가버렸어요. 제4절: 누추한 뉴욕 호텔에서 미소 짓던 당신한테 말려 들어갔지요. 마지막 제5절을 읽어보자

 

바에즈의 <다이어먼드와 녹>

Diamonds and Rust

 

당신은 말하려고 하는 것 같군요.

지난 날 같은 것 그리워 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다른 말로 간접적으로 해줘요

너무도 말을 잘 하는 당신이고

애매한 말로 잘 둘러넘기는 당신아니어요

지금은 그런 애매모호한 말로 듣고 싶군요

모든 것이 너무나 명백하게 들어나요

그래요, 난 당신을 무척 사랑했어요

그리고 당신이 또 다이어먼드와 녹을 주시는거라면

난 이미 그 값을 치렀어요

 

Now you're telling me

You're not nostalgic

Then give me another word for it

You who are so good with words

And at keeping things vague

Because I need some of that vagueness now

It's all come back too clearly

Yes I loved you dearly

And if you're offering me diamonds and rust

I've already paid

 

    딜런이 오래 전에 비난했듯이 노래의 뜻이 분명하지 않다. 또 감정이 어찌 논리적이기만 하겠는가? 그래서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바이즈는 30년이 지난 후 마지막 소절 ‘난 이미 그 값을 치렀어요’(I’ve already paid)를 ‘당신의 다이어먼드만 간직하겠어요”(I’ll only keep your diamonds)로 바꾸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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