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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복의 영시(英詩)  산책

장용복 선생님은 지난 4년간 뉴잉글랜드 한인회보에 <오페라 산책>, <서양 명화 산책>, <서양 고전 문학 산책>, <한국 서예 산책> 등을 기고하여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기사를 제공해 왔습니다. 작년(2016년) 말에는 심장마비로 큰 수술을 받으셨는데 완쾌되기도 전에 집필하신 <장용복의 영시 산책>을 보스턴라이프스토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하우스먼 (Alfred Edward Housman 1859-1936)

동성 연애는 사회의 윤리와 종교와 법의 큰 문제로 아직도 시끌시끌한데 앞으로도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영국에서는 백여년 전에, 동성애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벌어졌다. 오스카 와일드가 그의 동성 애인의 부친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와일드는 명예가 훼손됬다고 맞고소를 했다. 결국 와일드는 2년 형을 받았고 고된 육체 노동으로 형을 치룬 후에 영국을 버리고 프랑스로 떠났지만, 이 사건은 빅토리아 시대 후기에 국가에서 도덕적 사건을 입법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시했다.

 

    시인 하우스먼(Alfred Edward Housman 1859-1936)도 같은 시대에 살던 동성연애자였다. 대학교 다닐 때 미남이고 건장한 동급생인 잭슨과 친하게 되었다. 우정이 동성애로 변했다. 졸업한 후에도 잭슨을 따라가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하였다. 하우스먼이 구애를 하자 잭슨은 이를 일축하였고 학교 교장 직을 얻어 인도로 가버렸다. 잠깐 영국으로 돌아와 어느 여인과 결혼하면서 하우스먼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하우스만이 생전에 발표하지 않은 시에 그의 심정이 잘 표현되어있다. 그 시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내가 남자로서 말 해서는 안 될 만큼보다

더 너를 좋아했기 때문에

네가 괴로워했지. 그래서 마음 먹었어

그 생각을 버리겠다고

 

Because I liked you better

Than suits a man to say,

It irked you, and I promised

To throw the thought away.

하우스먼은 되돌아 오지 못한 사랑으로 평생 고통을 받았다. 후일 잭슨이 카나다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써 온 시들을 모아 <마지막 시> (Last Poems)라는 시집을 만들어 죽기 전에 읽어보라고 보내주기까지 하였다.

 

    하우스먼은 잭슨의 남자 동생과도 사이가 좋았는데 어떻게  좋아하였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가 일찍 죽고 나서 시집 <슈롭샤이어의 소년> (A Shropshire Lad)을 출간하였다. 그러니까, 하우스만은 생전에 시집을 두 권만 출간하였는데 둘 다 잭슨 형제의 죽음과 연관이 되어있다.

 

    <슈롭샤이어의 소년>은 전원의 아름다움, 되돌려 받지 못한 사랑, 짧은 청춘, 죽음, 군인의 애국 정신 등을 다루었다. 처음에는 반응이 별로였으나 보어전쟁과 일차대전을 치루면서 독자들의 애국심 발로로 인해 인기가 상승했고 지금까지 많이 읽히고 있다. 오늘 소개하려는 시 두편도 이 시집에 실려 있다.

 

    <내가 스물하고도 하나였을 때>는 불같이 사랑에 빠졌다가 물같이 깨어난 이야기다.

 

    話者가 21살 되었을 때 어느 현명한 사람으로부터 충고를 듣는다. 남에게 돈이나 보석은 주어도, 자기 마음은 주지 말라는 것이다. 마음을 주었다가 사랑을 이루지 못해 고통받는 것은 참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 당시에는 충고가 화자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일년이 지나고 사랑의 비애를 느끼고 나서야 현자의 말을 뼛속까지 느꼈다고 화자는 독백을 한다.

 

<내가 스물하고도 하나였을 때> 

When I was one and twenty

 

내가 스물하고도 하나였을 때

나는 어느 현자의 말을 들었다,

"천원, 백원, 십원 다 내주어도

너의 마음만은 주지 말아라;

진주와 루비는 다 내버려도

네 상상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나는 스물하고도 하나,

내겐 그 말이 소용없었다.

 

“When I was one-and-twenty

I heard a wise man say,

“Give crowns and pounds and guineas

But not your heart away;

Give pearls away and rubies

But keep your fancy free.”

But I was one-and-twenty,

No use to talk to me.

 

내가 스물하고도 하나였을 때

그의 말을 다시 듣게 되었다,

"가슴에서 울어나는 마음은

헛되이 주어지지 않는 법

많은 한숨으로 값을 치루고,

끝없는 후회를 내주어야 되지"

이제, 나는 스물하고도 둘,

오, 진실이다, 진실이다.

 

When I was one-and-twenty

I heard him say again,

“The heart out of the bosom

Was never given in vain;

’Tis paid with sighs a plenty

And sold for endless rue.”

And I am two-and-twenty

And oh, ’tis true, ’tis true.”

 

    제1聯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자유를 잃게 된다. 그래서 상상(fancy)이 즉 사랑이 자유로우려면 마음을 주지 말아야한다. 제2연에서는 마음을 주면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paid and sold)라고 현자는 말한다.

 

    짝수의 行은 6음절로 되어 있고 弱強三步이다 (I heard / a wise  / man say). 홀수의 행은 한 음절이 더 있는데 끝에서 약으로 되어 있다 (When I / was one / and twen / ty). 이런 律을 feminine ending 이라 한다. 脚韻은 abcb cdad abcb adad 이다. 母音韻도 있다 (crowns, pounds).

 

    다음은 <가장 사랑스러운 나무>이다. 나무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벗나무의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도 50번 밖에 남아있지 않았으니 해마다 찾아가서 감상하겠다고 한다. 인생은 짧기 때문에 미래에 기대를 걸지 말고 매일 매일을 최대한으로 즐기겠다라는 것이다 (seize the day 라틴어로는 carpe diem).

 

<가장 사랑스러운 나무>

Loveliest of Trees

 

가장 사랑스러운 나무, 벗꽃이 지금

활짝 피어 가지 마다 주렁주렁 걸려있고

이스터를 맞이하려는 듯 흰 색이 되어

숲 길 가에 서 있다

 

Loveliest of trees, the cherry now

Is hung with bloom along the bough,

And stands about the woodland ride

Wearing white for Eastertide.

 

지금은, 나의 20년의 3배 하고도 10년 중에

20년은 되 돌아오지 않을 터

70번 오는 봄에서 20을 빼면

나에게는 50번이 남는다

 

Now, of my threescore years and ten,

Twenty will not come again,

And take from seventy springs a score,

It only leaves me fifty more.

 

그리고 활짝 핀 꽃들을 보기에는

50번 올 봄이 너무 적기 때문에

나는 그 숲에 가서

눈으로 덮인 듯한 벗꽃을 보련다

 

And since to look at things in bloom

Fifty springs are little room,

About the woodlands I will go

To see the cherry hung with snow.

 

    제1연: 크리스마스 시기를  Yuletide 라고 하듯이 부활절 시기를 Eastertide 라고 한다. 기독교에서 이때에는 흰 백합으로 성전을 장식한다. Ride 는 산보 또는 산보길로 해석하면 되겠다. 제2연: Score 는 20년이니까 threescore 는 60년이고 10년을 더하면 70년이 된다. 인생을 70년으로 보면, 그동안 20년을 살아왔으니까 앞으로 50년이 남았다는 셈이 된다. 제3연: 벗꽃이 피는 봄은 50번 뿐, 꽃이라 안하고 things 라고 한 것은 인생의 여러가지 즐거움, snow 는 눈이 내렸다는 뜻이 아니고 눈처럼 희다는 뜻이다.

 

    모든 행은 8 음절로 되어 있고 弱強四步이다 (Is hung / with bloom / a long / the bough). 脚韻은 aabb ccdd eeff 이다. 頭韻도 있다 (wearing white, seventy springs a score). 母音韻도 있다. 예로 첫 행에서 loveliest of trees 는 '이이' 가 반복이 되어 즐거운 메아리를 듣는 것 같다.

 

    그의 무덤 옆에 심어준 벗나무는 오랜 세월이 지나서 그루터기만 남있다. 10여년 전에 그 옆에 한 그루를 새로 심어 주었다고 한다.

Boston Lif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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