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복의 영시(英詩)  산책

장용복 선생님은 지난 4년간 뉴잉글랜드 한인회보에 <오페라 산책>, <서양 명화 산책>, <서양 고전 문학 산책>, <한국 서예 산책> 등을 기고하여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기사를 제공해 왔습니다. 작년(2016년) 말에는 심장마비로 큰 수술을 받으셨는데 완쾌되기도 전에 집필하신 <장용복의 영시 산책>을 보스턴라이프스토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3회: 롱펠로 (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82) (2)

지난 주에 롱펠로의 <마을의 대장장이> 를 소개했는데 오늘은 그의 <화살과 노래> (The Arrow and the Song)와 <인생 예찬> (A Psalm of Life)을 음미하고자 한다.

<화살과 노래> 는 롱펠로가 어느 일요일 오전에 교회에 나가기 전 안락의자에 앉아 벽난로 불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쏜살같이 써내려 갔다고 한다. 짧고 읽기 쉬우나 여러가지로 해석이 되고 있다.

시부터 읽어 보자. 화살을 쏘았다는 것과 노래를 불렀다는 것은 隱喩(metaphor)이다. 화살은 조심성 없이 뱉어낸 화난 말들이다. 화살이 부러지지도 않은 채로 단단한 나무에 깊숙히 박혀 있다는 것은 이런 화낸 말들과 욕들이 듣는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고 그 상처가 오래 지속된다는 뜻이다. 반면에 노래는 친절하고 즐거운 말들로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적셔 주고 이 또한 오래오래 따뜻함을 간직한다는 것이다. 남에게 화내고 소리지르지 말고 즐거운 이야기로 화기애애하라는 도덕적인 이야기이다.

이 시를 사랑의 시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큐핏의 화살을 맞은 가슴이 사랑으로 부푼다는 희랍의 신화같이 이 시에서 화살은 사랑의 화살이고, 노래란 사랑의 찬가를 뜻한다는 것이다.

 

세 聯으로 되어 있는데 각 연은 네 줄이 aabb 형식의 脚韻(rhyme)으로 되어 있다. 즉 첫 연은 air, where, 다음에 sight, flight 으로 끝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롱펠로의 <인생 예찬> (A Psalm of Life) 을 소개한다. "청년이 시편 작가에게 가슴에서 울어나 한 이야기" (What the heart of the young man said to the Psalmist) 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건전한 인생관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표현을 하여 널리 애독되고 있다.

 

"너는 원래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창세기 3:19) 라는 말은 육신에 관한 말이지 영혼에 대한 말이 아니고, "인생은 헛된 꿈과 같다" 라는 말을 믿지 말고 과거는 과거 속에 묻어 버리고 죽음이 닥칠지라도 현재에 행동하고 현재를 즐기라고 충고하고 있다.

 

끝에서 두번째 연이 쉽지 않다. 번역도 분명치 않다. 그래서 필자가 고쳤다. 완전한 문장으로 고치면 아래와 같다: Perhaps another brother, / forlorn and shipwrecked / while sailing o'er life's solemn main, / shall take heart again seeing the footprints.

 

이 시는 19세기에 일반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외우어서 읽고 또 읽었다. 그러나 너무 통속적이고 낭만적이고 교훈적이어서 20세기에 들면서 그리 환영받지 못하였다. 그동안 감상한 <마을 대장장이>도 그렇고 <화살과 노래> 에서도 느꼈듯이 롱펠로의 시들이 다분히 교훈적이다.

 

동 시대의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포우(Edgar Allan Poe)는 이런 면에서 롱펠로를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롱펠로는 시를 설교조로 쓰고, 모방을 일삼으며, 아이디어를 표절하고 있다. 롱펠로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그의 미래는 없다." 라고 하면서 그의 명성과 그의 시의 스타일은 점점 빛을 잃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포우의 예언은 들어 맞았다.

 

롱펠로는 메인 주의 포틀랜드에서 태어났다. 보든(Bowdoin) 대학을 졸업하고 약 3년 동안 유럽에 유학한 뒤 귀국해서 모교의 근대어학과 교수를 지낸 후 하버드 대학 교수가 되었다. 유럽을 자주 방문해서 유럽의 문학과 여러 외국어에 능통했다. 하버드를 떠난 후에는 그의 저택에 파묻혀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창작 생활을 계속하였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내부 한 구석에는 영국의 유명한 문인들이 묻혀 있거나 그들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시인들의 구석' (Poets' Corner)이라고 불리우는데 이 곳에 미국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롱펠로의 흉상이 놓여있다. (계속)

 

 

<화살과 노래>

(The Arrow and the Song)

 

나는 공중에다 화살을 쏘았다.

그것은 땅에 떨어졌다, 어딘지는 몰라도;

왜냐면, 하도 빨리 화살이 날아갔기에, 눈이

나르는 화살을 따를 수가 없었기에.

 

I shot an arrow into the air,

It fell to earth, I knew not where;

For, so swiftly it flew, the sight

Could not follow it in its flight.

 

나는 공중에다 노래를 한 곡 읊었다.

그것은 땅에 떨어졌다, 어딘지는 몰라도;

왜냐면 어느 누가 날카롭고 강한 시력을 갖고 있으랴,

날아가는 노래를 따를 수가 있는가?

 

I breathed a song into the air,

It fell to earth, I knew not where;

For who has sight so keen and strong,

That it can follow the flight of song?

 

오랜 오랜 후에, 떡갈나무에서

나는 화살을 아직도 부러지지 않은 채로 발견 했다.

그리고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다시 발견했다, 어느 친구의 가슴 속에서.

 

Long, long afterward, in an oak

I found the arrow, still unbroke;

And the song, from beginning to end,

I found again in the heart of a friend.

 

(이재호 역)

 

 

<인생 예찬>

(A Psalm of Life)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마라

인생은 한낱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이고

만물의 본체는 외양같지 만은 않다.

 

Tell me not, in mournful numbers,

Life is but an empty dream! —

For the soul is dead that slumbers,

And things are not what they seem.

 

인생이란 실재이다. 인생은 진지하다.

무덤이 우리의 종말이 될 수는 없다.

"너는 원래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이 말은 영혼에 대한 말이 아니었다.

 

Life is real! Life is earnest!

And the grave is not its goal;

Dust thou art, to dust returnest,

Was not spoken of the soul.

 

우리가 가야 할 곳, 또한 가는 길은

향락도 아니요, 슬픔도 아니다.

저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목적이요 길이다.

 

Not enjoyment, and not sorrow,

Is our destined end or way

But to act, that each to-morrow

Find us farther than to-day.

 

예술은 길고 세월은 빨리 간다.

우리의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나

싸맨 북소리처럼 둔탁하게

무덤을 향한 장송곡을 치고 있다.

 

Art is long, and Time is fleeting,

And our hearts, though stout and brave,

Still, like muffled drums, are beating

Funeral marches to the grave.

 

이 세상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노영(露營)에서

말 못하여 쫓기는 짐승이 되지 말고

싸움에 이기는 영웅이 되라.

 

In the world's broad field of battle,

In the bivouac of Life,

Be not like dumb, driven cattle!

Be a hero in the strife!

 

'미래' 를 믿지 마라, 아무리 즐거워도!

죽은 '과거' 는 죽은 채로 매장하라!

활동하라. 살아 있는 '현재' 에서 활동하라!

안에는 마음이 있고, 위에는 신이 있다.

 

Trust no Future, howe'er pleasant!

Let the dead Past bury its dead!

Act,— act in the living Present!

Heart within, and God o'erhead!

 

위인들의 생애는 우리를 깨우치나니,

우리도 위대한 삶을 이룰 수 있고,

이 세상 떠날 때는 시간의 모래위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느니라.

 

Lives of great men all remind us

We can make our lives sublime,

And, departing, leave behind us

Footprints on the sands of time;

 

그 발자국! 아마도 후일 어떤 형제가

장엄한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다가

외롭게 난파 당하면서 그 발자국을 보고

다시금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Footprints, that perhaps another,

Sailing o'er life's solemn main,

A forlorn and shipwrecked brother,

Seeing, shall take heart again.

 

그러니, 우리 쉬지 않고 일 하리라.

어떠한 운명도 헤쳐나갈 정신으로

끊임없이 성취하고 추구하면서

일하고 기다림을 배우리라.

 

Let us, then, be up and doing,

With a heart for any fate;

Still achieving, still pursuing,

Learn to labor and to wait.

 

(역자 미상)

Boston Lif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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