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사상 가장 오래 된 <서사시 길가메시>

(The Epic of Gilgamesh)

나는 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 문학 작품을 읽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역활을, 대학 초년생이 택하는 ‘101’로 알려진 개론(槪論, introduction to ...) 클라스의 역활을 하려고 한다.

장용복의 <서양 문학 산책>

길가메시는 기원 전 2,500년 경, 그러니까 단군께서 조선을 세우시기 조금 전에, 우루크(Uruk)를 통치한 왕이다. 우루크는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에서 문화의 꽃을 피웠던 고대 수메르(Sumer) 왕조의 한 도시 국가이다. 메소포타미아는 현재 이락(Iraq) 땅으로 그 뜻이 ‘강 사이의 땅’ 이다.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의 비옥한 땅, 옥토 때문에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의 하나가 되었던 곳이다.

길가메시는 실존한 왕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이야기가 조금 과장되어 전설적인 왕이 되었다. 여러 세기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 오던, 구전(口傳) 설화가 기원 전 2,000년 경에 점토(粘土)로 만든 판에 글자로 세겨져 세계 최초의 문학 작품이 되었다.

 

길가메시는 3분의 2가 신이고 3분의 1이 인간이었다고 하는데 백성을 여러가지로 매우 괴롭혔다. 예를 들면 결혼식이 있을 때마다 첫날 밤에 신부와 동침을 했다. 

 

(프랑스에서도 중세기에 영주의 권리(droit du seigneur)라는 법이 있어서 영주들이 같은 방법으로 여인들을 괴롭혔으니 고대나 중세나 할 것 없이 권력이나 재력이 있는 남성들은 ‘그 놈이 다 그 놈이여’.)

참다못한 백성들은 신(神)에게 도움을 청했다. 신은 길가메시를 견제하려고 엔키두(Enkidu)라는 억센 야만인을 창조했다. 이 야만인은 동물들과 숲에서 살면서 너무나 난폭하게 굴었다. 결국 길가메시보다 더 골치 아픈 존재가 되었다. 

길가메시는 여인계를 쓰기로 했다. 신전의 창녀 샤마트(Shamhat)를 엔키두한테 보냈다. 그녀는 앤키두를 여섯날 일곱밤의 정사로 진을 다 빼 놓은 후에 길을 잘 드려 인간 답게 만들고 인간사회로 데리고 나왔다.

 

엔키두는 마을의 결혼 잔치에 왔다가, 초야권(初夜權)을 행사하기 위해 나타난 길가메시와 싸움을 했다. 수백합을 해도 승부가 안나자 서로 존경하게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그때부터 둘은 같이 돌아다니며 무시무시한 괴물도 죽이고 ‘하늘의 황소’도 죽였다. ‘하늘의 황소’는 길가메시한테 구혼했다가 거절 당했던 어느 여신이 화가 너무나서 보복하려고 우루크 지방에 보냈던 것인데, 강물을 줄이고, 땅을 마르게도 하고, 땅을 갈라서 백성들이 빠져 죽게도 했다. 

 

여차여차해서 엔키두는 죽게 되었고, 이에 충격을 받은 길가메시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비결을 찾으러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영생을 누리고 있는 우트나피시팀(Utnapishtim)을 만났다.

 

우트나파시팀은 어떻게 영생을 얻었을까?  옛날 옛적 신들이 세상을 내려다보니 인간들이 너무 많아지고 소란스러워졌다. 우트나피시팀을 제외하고 모든 인간을 멸망시키려고 대 홍수를 일으키기로 작정했다. 

우트나피시팀은 신이 가르쳐 준 대로 방주(ark)를 만들고 그의 가족과 들에 사는 모든 동물을 배에 태웠다. 그러자 억센 비가 7일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렸다. 모든 인간은 흙이 되어 버렸고 방주는 산 꼭대기에 표류되었다. 그는 비둘기, 제비, 까마귀를 풀어 보냈는데 까마귀가 돌아오지 않자, 방주를 열고 모두 배에서 내리게 했고, 신에게 감사의 제사를 드렸다. 이에 신들로부터 영생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우트나파시팀은 길가메시에게 여섯 날 일곱 밤을 자지 않고 깨어 있어야 영생을 얻는다고 아르켜 주었다. 길가메시는 그만 꼬박 잠이 들어 버렸다. 잠도 이기지 못했으니 죽음을 이길 수가 없게 되었다. 

 

우트나파시팀은 한번 더 기회를 주었다. 바다밑에 있는 불로초를 따 먹으라고 했다. 길가메시는 발에 돌을 묶어 바다 밑으로 들어가 불로초를 따 오기는 했지만 남에게 실험해 보고 먹으려고 하다가 뱀한테 빼았겼다. 결국 영생을 얻지 못하고 돌아 왔다. 

 

길가메시는 시두리(Siduri)라는 여신으로부터 충고를 듣는다: “신이 인간을 만들 때는 죽음까지 주었고 목숨은 신의 손에서 풀어 놓지 않았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잘 먹고 잘 입고 즐겁게 살아라. 밤낮 춤추고 노래를 불러라. 네 손을 잡는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네 아내를 껴안아 즐겁게 해 주어라. 이런 것들만이 네 소관이다.”

길가메시는 죽었지만 그의 전설은 살아 남아서, 후에 나온 성경 문헌과 호머(Homer)의 <일리아드> (Iliad) 와 <오디세이> (Odyssey)를 비롯 고전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구약 성서와 비교해 보자.

 

첫째, 홍수 이야기는 노아(Noah)의 홍수 이야기와 너무나 흡사하다. 항간에 입으로 떠 돌던 홍수전설을 두 문헌이 그대로 인용했으리라고 웩슬러(R. Wexler)는 주장하고 있다.

 

둘째, 시두리가 ‘인생은 헛되도다. 그러니 인생을 즐겨라’ 라고 길가메시에게 한 충고 역시 솔로몬 왕의 충고(전도서, 가톨릭의 코헬렛 9:5-9)와 줄줄이 같다. 구약 성서의 저자가 시두리의 충고를 베꼈으리라 추측하고들 있다.

 

셋째,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와 비슷한 곳이 많다. 신이 흙으로 엔키두를 만들고 (즉 하느님이 아담을 만드시고), 엔키두가 숲에서 동물들과 살면서 (에덴 동산에서 살면서), 샤마트의 유혹을 받고 음식을 받아 먹고 (이브에게서 사과를 받아 먹고) .... 마지막에는 숲을 떠나 인간 사회로 나온다 (에덴 동산에서 쫓겨 나온다). 뱀한테 불로초를 빼았겼다는 것도 뱀 때문에 에덴에서 떠나게 되는 것과 일맥이 상통하는 것이다. 

 

네째, ‘여섯 날 일곱 밤’ 이라는 수자도 성경의 천지창조 날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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