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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갈월 3거리,숙대입구, 효창공원을 어슬렁거리다. 

서울역을 떠나 오른편으로 보이는 남영역 , 청파동을 지나 갈현동 3거리 숙대입구는 60ㅡ70년대 56번버스가 다니던 추억의 길이다. 
 
어린시절 서울 공직임무로 상경하신, 아버지덕에 효창동에서 자랐다.아침이면 효창공원까지 뛰어갔다오는 과제를 내주시던 아버지덕분에,효창공원은 어린 필자에게 호연지기, 애국애족, 미래라는 단어를 일깨워준곳이다. 
 
효창 공원(孝昌公園)은 원래 정조의 첫째 아들 문효세자와 그의 어머니 의빈 성씨의 무덤으로 '효창원'이었으나, 일제의  불순한의도로 서삼릉으로 강제 이장 당하고, 이름도 효창공원으로 바뀌였다고 한다. 원래는 지금의 공원형태가 아닌 소나무가 우거지고 인적도 드물었던 곳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의해 '구(舊)용산고지' 라 불리며 일본군이 숙영목적과 독립군 토벌 및 소탕작전 등을 펼쳤던 비밀군사작전지로도 사용되었다가 해방 후에는 숙영지가 철거되며,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효창공원에는 원효대사 동상, 반공기념탑, 효창운동장과 김구묘소를 비롯하여 대한임시정부 요인들의 묘지가 있다. 효창공원은 애국 애족이 기초된 공원의 이미지가  깊은곳이다. 
1946년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등 삼의사의 유해 및 이동녕, 조성환, 차이석 등의 3인 유해가,1949년 7월에는 백범 김구의 유해가 이 공원 묘역에 안장되었으며, 1989년 사적 330호로 지정되었다. 2002년에는 백범기념관이  세워졌다. 
 
필자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아울어진 길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어슬렁거리는곳이다.


효창운동장은 대통령배축구대회가 열리던곳인데, 겨울이면 트랙바닥을 얼려 동계스케트장으로 사용되었다. 필자가 스케이트에 입문한 어린시절 추억이 있는곳으로, 데이트를 즐기던 대학생오빠ᆞ언니들 사이에게 기차놀이도하고 썸타는  쪽지도 배달해주고 오뎅국물도 얻어먹던 추억이 있다.그립다. 
 
민족의 정기가 서린 이곳을 음미하며  길을 건너면 근대여성교육의 쌍두마차인 숙명여대에 이른다.숙명여대를 지나 갈월동가는길은, 신촌앞 여대와는 다른 느낌으로 걸어볼수 있을것이다. 
 
효창공원에서 숙대입구 갈월동지하도를 지나 삼각지로 이어지는 길은 남영동에 이른다.70ㅡ80년대 남영동엔 유명학생교복집이 즐비하여 승급하거나 새학기가 되면, 새교복을 맞추러가던 추억이 서린길이다.당시 '미모사'라는 제법 큰 규모의 교복집이 생각난다. 
 
남영동을 지나 남영역 가는길은 별반 세월의 변화가 없는듯 싶다. 남영역 인근 작은 뒷골목 '백범로87길'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가 지면, 오가는 사람이 적어 적막에 휩싸이는듯 느껴지던 한적한 곳이었다. 덕분에 옛 도심골목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필자가 과거로 시간을 더듬는 날이면 효창공원과 더불어 어슬렁거리던곳이다. 
 
1970~80년대 개발 시대에는 소규모 금형·주물공장이 빽빽했고, 이후 인쇄소가 잇따라 들어와 '인쇄소 골목'으로도 불렸던곳인데, 인쇄업이 쇠락하면서 골목도 활기를 잃었다.기계소리와 잉크기름냄새가 나던곳 ᆢ 최근 몇 년 사이 30층 이상 고층 건물들이 마치 성를 쌓은듯 들어서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단층 건물이, 마치 도심 대형건물속의 섬 같은 (도시속의 섬이있다고 느꼈던) 그곳이, 근자에 뜨는 골목이 되었다고 한다. 
 
'프리한 19 '라는 프로에서 도심속의 섬으로 알려진 이 골목은 필자에게는  '어슬렁골목'이라 지칭되던곳인데,최근에는 이곳을 "열정도"라 부른단다. 
 
열정도는 서울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인 '용산구 원효로 1가'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이곳에서 진행된 도심 재개발로 용산 KCC 웰츠타워아파트, 이안용산아파트, 이안용산프리미어 등 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우뚝 세워졌지만, 이 한가운데 위치한 열정도 부지는 옛 모습 그대로 남았다.( 애매한 부지 위치 탓에 인근에서 갑자기 오른 땅값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재개발이 중단되어 역사속의 세트장같은 모습으로 남았다.) 
 
애초 이공간은 인쇄소와 공장 등이 있는 인쇄골목이었고 작은 간이 공장들이 있었다. 지금도 그대로인 한 옛 건물에는 '안전제일'이 써진 간판이 달려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인쇄소는 장사를 접거나 파주출판도시로 이전했기에 그나마 왁자지껄했던 인쇄골목은 사람이 빠져 휑한, 그야말로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운 거리가 됐다. 
 
'열정도'라는 이름은 화려한 거리보다 특색 있는 거리를 찾던 두 명의 청년장사꾼 대표에 의해  2014년 11월 장사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모아 감자집, 고기집, 쭈꾸미집 등 6개의 음식점을 한꺼번에 오픈하며, 거리를 다시 살려냈다고 한다.청년 스타트업의 대표사례이다. 
 
이 골목이 요즘 시끌벅적해졌다는데 퇴근 시간 이후에 희미한 가로등만 지키던 이곳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하는데, 어둠이 내리면 음식점 간판에 전등이 켜지고 여기저기서 종업원들 목소리와 손님 웃음ᆞ이야기소리가 뒤섞여 쏟아져 나온다는데, 한 인쇄공장 직원은 "유령 나올 듯 썰렁했던 이곳에 가게를 내고, 또 그 가게를 물어물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세상이 참 신기한 곳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단다. 최근엔 한달에 2번 야시장을 열면, 전국의 프드트럭과 야시장장사꾼들이 모여, 새로운 관광놀이터가 되었다고 한다. 
 
밤이면 활기 넘치는 젊은이의 골목 열정도를, 낮에도 한가로이 어슬렁 걸어보며 옛생각에 감긴다. 골목 골목ᆢ마치 세월이 멈춘거 같다.(타임미신을 탄듯 ᆢ) 
 
골목을 걷다 까만 예쁜 닥트훈트가 꼬리를 쳐서 멈추니, 그녀석 이름이 '대구'란다.청년사장이 대구에서 상경길에 동반한 가족이라는데 귀여운녀석의 호객행위에, 이곳에서  요기를 하기로 했다. 
 
추억속 골목에서 시장기를 채우고싶다면 갈빗살구이집이라는 '참숯집'추천! 밤에는 고깃집이라는데, 낮에는 된장찌개 한가지로 백반을 판다. 낮시간 식사중인 손님의 다수가 중장년층이더라. 주변빌딩숲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골목을 채우고 있다. 
 
복고풍 청년사장집에서 재래식 된장찌개에 고향맛어린  점심한끼 해보는것. 
추천!


짭쪼름한 대구식 밑반찬에(멸치조림, 경상도식 겉절이, 옛날식계란말이) 커다란멸치가 수영하고 곁들어진  두부가득든 된장찌개에 쌀밥한그릇도 별미다. 짭쪼림한 입맛당김에, 젊은 주인사장이 '밥  더 드세요(무한리필중)'란 친절이 얼마나 기분좋은일인지 알게 된다. 
 
마치 70ㅡ80년대로 돌아가 그때의 식단으로 추억여행해보는것두 추천!
모처럼 맛보는 짭쪼름한 된장찌개백반!가격두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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