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한 어머니, 인자한 할머니의 모습뒤에 살아있는 과학자의 삶

오세경 박사는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후 1966년 유학해 코넬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조지아 대학(Univ. of Georgia)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캘리포니아 Scripps Clinic and Research Center와 NIH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거치며 1976년부터 BU의대 암센터에서 16년간 부교수로 재직하고 그후 유명 제약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보스턴과 깊은 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김은한 박사가 그녀 대신 소개한 그녀의 업적은 '심근경색' 진단에 대한 이야기였다. 심근경색에 있어 가장 중요한것은 얼마나 빠르게 진단하고 그 진단에 따른 신속한 치료를 하느냐가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했다. 이처럼 중요한 진단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상용화 시킨 장본인이란 설명이었다.

사실 이후 이어진 자세한 설명에서 트로토인이니 혈장내 CK-MB테스트니 알수없고 알고싶지도 않은 전문용어가 튀어나오고 복잡한 의학관계 용어나 설명이 곁들여 졌지만 내 귀속에 박힌 한마디는 세계 최초, 위대한 발견, 그 어려운 일을 오세경박사 아니 그냥 박사가 아닌 자랑스런 한국의 딸 오세경 박사가 해 냈다는 사실 자체였고 그런 훌륭한 대한의 딸이 보스턴에서 우리와 함께 숨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일은 수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위대한 발명을 한 오세경 박사였지만 그에 대한 특허권이 모두 회사에 있어 정작 오세경박사는 경제적으로 큰 소득을 얻지 못했고 더욱 안타까운 일은 그 업적 모두가 회사에 귀속되어 정작 오세경 박사의 명성은 회사의 그늘에 가려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기에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는 나에게 오세경 박사는 아주 편하고 자연스럽게 한마디를 던진다. "내가 개발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본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지 다른 욕심은 없다"

자신의 연구를 자랑스러워 하지만 그렇다고 내 놓고 자랑하지 않는 겸손, 자신의 발명으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고 있음에 오히려 감사하며 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서 진정 훌륭한 과학자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보스턴의 한인으로서 어깨가 우쓱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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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Jinyoung Park (bostonlifestory@gmail.com)